창작소설1 몽환록 -1화- 간(間) 이곳으로 전입온지도 벌써 6개월째다. 병장을 달고도 3년째 전역을 못하는 내 신세는 비참하기 짝이없다. 무슨 사고를 쳤는데 병장을 3년째 하고 있냐고? 딱히 사고를 치진 않았다. 그냥, 전역하기 한달전쯤에 좀비사태가 터졌을뿐이다. 나는 여수 땅끝에서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민간인들과 접촉도 거의 없어 별로 와닿지 않았다. 처음엔 전국민이 단체로 몰래카메라를 하는줄 알았다. 트는 뉴스 채널마다 좀비사태에 대해 보도했으니 말이다. 후임들의 전역하기전에 장난이겠거니 했지만.. 이제는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보충인력으로써 주요 거점 전초기지들을 옮겨다니는 생활만 2년7개월째다. 아직까지 실제로 좀비 본적은 없다. 내가 복무하던 곳은 고요한 여수밤바다에서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만 들렸고 기지를 이동할 때는 사.. 2022.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