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철없는 23살 직장인이 1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볍게 써내려간 산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어요.
하고 싶은 '일' 에 '일'은 무엇일까. 직업, 진로, 업, 하이트진로, 등 다양한 말로 정의되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일한다' 는 먹고 살기 위해 하는 행동 이라고 생각해. 자본주의사회에 접어든 순간부터 엄밀히 말하면 '돈을 버는 수단' 전체를 '일' 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말하면 돈만 벌 수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지 않을까? 아 물론, 도덕적 가치나, 법치사회에서 남들에게 피해주면서 돈을 버는 행위는 불법으로 구분되어지니까 제외하자구.
돈을 벌기 싫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싫은 사람이 있을까? "돈은 적게 벌더라도.. 행복하니 괜찮아요!" 같은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혐오해서 돈을 벌기 싫은. 내 행위로 인해 금전적 이익을 얻는걸 혐오하는 사람이 있겠냐는 말이야.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어디 무인도나 오지에서 원시부족과 생활하지 않는 이상 돈은 필수적이고, 돈 버는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거라 생각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고 싶어할거라 생각하고 글을 이어나가 볼게.
재능이 없어요.
진짜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해. 인생에서 단 한번도 정말 재미있고, 짜릿했던 순간이 없어? 누가 말걸어도 듣지도 못하고 하나에 몰입했던 경험이 없냐는 말이야. 지금 시대는 너무 즐길 수 있는 매체가 많아지고, 그 템포가 너무 빨라지긴했어. 유튜브만 해도 평균 영상 길이가 10분 미만이잖아? 5~10분을 넘어가면 지루해져서 나가버린다구.. 오죽하면 Shorts라는 영상들이 유행하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있었을거야. 정말 너무 재밌어서 아무것도 신경쓰지 못하고 오직 그것 하나에만 몰입한 경험. 그게 네 '재능' 이야. 남이랑 비교하고, 남에게 추천받고, 남에게 휘둘리면서 점점 다른 감정들로 점철되었을지언정, 그 시작에서 몰입한 경험이 있다면 말이야. 예를 들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중에 수학, 과학 같은 이과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때 숫자를 가지고 노는게 너무 재밌었다거나, 국어, 영어 같은 문과적, 음악, 미술 같은 예체능을 처음 시작했을때 벅차오르던 감정,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몰입했던 경험. 단 하루라도, 단 한시간이라도 좋아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 그게 네 '재능'이야. 이건 누가 뭐라해도 확실히 말해줄 수 있어.
재능은 꽃피우는 것. 센스는 갈고 닦는 것.
'하이큐' 를 보진 않았지만, 제일 좋아하는 문구중 하나야. 가슴뛰는 경험, 온정신을 집중해서 몰입한 경험이 있다면 재능을 찾은거지. 이제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텃밭만 찾으면 되는거야. 세상엔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텃밭을 만들어 두었어. 그러니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봐. 마음같아선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은데, 나도 고작 23살밖에 안되서 경험이 부족해. 이부분은 너 스스로, 각 분야의 고수들을 찾아 배우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어차피 내가 말해주는 건 '남'이 도와주는 것 이거든. 여기서부턴 너의 몫이라 생각해.
아직 세상에 그런 텃밭이 없다면, 네가 직접 가꿔나가기 시작하면 되는거야. 물론 외롭고 힘든 길이 되겠지, 누구하나 조언해줄 사람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부족할거야. 그럼에도 나아갈 수 있는 길, 그게 네 재능이지. 명심해. '모든 돈을 버는 행위는 재미없고 지루해' 어떤 일이든, 행위든 그걸 직업으로 삼는 순간 지루하고 반복적인 순간이 올거야. 모든 일이 그렇다면, 한순간 만이라도 가슴뛰는 일을 해야하지 않겠어?
이 길이 제 길이 맞는건가 의심돼요.
좋아. 너무 좋은 현상이야. 지극히 정상적이고 뿌듯해 해도 좋아. 이 길이 내 길이 맞는가? 라는 의심은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거니까. 그것만으로 자기 미래에 "학교 끝나고 피시방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가득찬 친구들보다 200배는 진취적인 생각이니까. 진로에 대한 탐색은 끝이 없다고 생각해. 사람은 욕심과 욕구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하거든.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 그게 사라지는 순간 사람은 천천히 죽음으로 걸어간다고 생각해. 그럼 하고 싶은게 있다면 다 포기하고 거기에 올인해도 되는가! 는 또 아니야. 세상은 어느정도 효율적으로 시스템화 되었거든, 인간은 누구나 단체생활을 하고, 결국 돈을 벌려면, 다른 사람의 돈이 내 지갑으로 들어오게 하려면, 사람과 사람간의 유대를 쌓는 법을 알아야하잖아? 그런 기초적인 과정을 최대한 압축해서 담아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해. 물론, 검정고시를 통해 과정을 건너뛰고 다른걸 해볼 수도 있어. 그건 졸업장을 따는 과정이지, 학교라는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지않아, 둘은 엄연히 다른거라고. 학교공부는 시스템화 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야. 좀 거칠게 말하면 사회에서 '써먹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 이지. 이걸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배워서 일을 하고 돈을 받아 살아가거든. 이 시스템에 거부하고 나만의 길을 가겠다 하려면. 정말 말도 안되는 재능과 노력(센스)이 필요해.
그래서 학교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정확히 말하면, 처음 사회나가서 가장 써먹기 좋다는 거지. 나 학교다닐때 성적이 이랬다, 학교생활이 이랬다. 만큼 잘먹히는건 없거든 일종의 검증과정이지. "에이 수학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커서 쓸모데기도 없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어. 네가 그 수학을 배우는건, 기초적인 수학능력을 기르는 것 뿐만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이라도 어느정도 참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야. 왜 네가 이딴걸 꾹 참고 해야되냐고? 아까 말했지? '모든 돈을 버는 행위는 재미없고 지루해' 라고, 만약 네가 돈을 버는데도 지루하지 않다면, 축하해 하늘이 내린 천부적인 재능을 찾았네.
최고의 재능은 꾸준히 노력하는 것
많은 재능중에 단연컨데 최고의 재능은 지치지 않고 노력하는 것 이라고 생각해. 사람은 에너지가 있고 그걸 소모해서 어떤 행동을 한단 말이야. 그럼에도 꾸준히 뭔가를 할 수 있다는건, 지치는 것보다 거기서 얻는 만족감과 기쁨이 훨씬 커서 지치는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해. "다른건 모르겠고 게임은 한달내내 할 수 있는데" 도 충분한 재능이라고 생각해. 나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3일내내 게임만 하니까 결국 질리더라구 하하. 솔직히 옛날같았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였겠지만, 사회가 많이 달라졌어. 이 시대에 태어난건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해. 뭘 잘하든 어떤걸 좋아하든 돈을 벌 수단이 있거든. 국민들 대부분의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중소득층 비율이 늘어나면서 바뀐 사회 현상이야. 사람들은 더이상 '생존을 위해서' 만 돈을 쓰지않아. 간단히 말해서 "사치"를 부리기 시작했어. 중소득층이 많아진다는건, 그만큼 '사치' 부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거지. 여기서 말하는 '사치'는 별거 아니야,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봤을때 더 큰집에 살고 싶어 하는것 부터 간식거리를 사먹는 것 까지 '사치'의 범위는 무궁무진해.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에 기꺼이 돈을 쓸 준비가 되어있지. 무슨 말인지 이해돼?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는건 분명 세상에 다른 누군가도 좋아하는 일이야, 그러니 네가 뭘 좋아하든, 그걸 꾸준히 할 수만 있으면, 그걸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만 있으면. 그게 뭐던간에 직업이 될 수 있단 말이야.
이 길은 한계가 정해져 있어요.
내 재능을 찾은 이상, 앞으로 달리는 모든 '안되는 이유' 는 핑계라고 생각해. 물론 최고점이 정해져 있을 수 있어. 끝내 최고가 될 수 없을 수도 있고, 중간에 벽에 막혀서 좌절하고 실패할 수도 있지. 그래서? 그럼 뭐 어떻냐는거야. 젊음이 깡패라고 어리다의 최고 장점은. 몇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거야. 아까 말했지? 하고 싶은게 없어지는 순간에 곧 죽는거라고, 좋든 싫든 죽을때까지 하고 싶은 것이든 하기 싫은 것이든, 사람은 뭔가를 해야해. 그게 돈을 벌면 일이 되는거고 재미가 없어지는 거고. 돈은 못벌지만 재미있는걸 하려고 할거 아니야. 예를 들면, 노래를 부르거나, 게임을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친구들을 만나거나, 침대에 누워서 넷플릭스를 본다거나 뭐던 말이야!
그럼 뭘 해야할까요?
말했다시피 이시대에 태어난건 정말 운이 좋아. 뭐던 돈을 벌 수 있거든. 그 이유중 하나는 인터넷의 발달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로 전세계인간의 거리가 말도 안되게 짧아졌어. 말은 즉슨, 네가 뭘 알려줄 수 있는 수준만 되면, 네 고객을 찾는건 식은 죽 먹기라는거지. 그것도 전 세계에서 말이야.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거나 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얼마나 많이 아는것' 과 '내가 아는걸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느냐' 는 전혀 다른 능력이야. 이걸 동일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 물론, 아는게 많아야 설명할 수 있는게 많겠지만, 음.. 주전자로 비교해보자면, '얼마나 많이 아느냐' 는 주전자의 몸통. 물을 얼마나 많이 담느냐고.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 는 주전자의 입이지, 같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부을 수 있냐는 말이야. 내가 운이 좋다고 한건, 지금 세상은 주전자입이 얼마나 크냐가 중요한 시대거든. 물론 한 분야에 정통할 수록 얼마나 많이 아는것 도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 라는 능력은 분야를 막론하고 어디든 쓸 수 있는 만능 기술이거든. 만약 네가 아직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면, 우선 설명하는 능력을 길러보도록 해. 이걸 잘하면 음.. 적어도 속은 비었어도 사기꾼으로라도 성공할 수 있겠지..?
얼마나 잘 설명하는 능력
이것도 물론 재능이 있을 수 있지만, 노력으로 어느정도의 수준만 만들어도, 네가 벌고 싶은 만큼의 돈을 버는데는 지장이 없을 거라 장담해. 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선 남에게 설명할 수준의 질과 양을 가진 정보가 필요해. 그리고 말을 많이 해야해. 무턱대고라도 좋으니까 일단 무작정 내뱉으면서 말을 많이 해야해. 물론 아무나 붙잡고 엉뚱한 말을 한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딱 좋겠지. 남에게 뭔가를 설명하는건 상당히 고난이도의 영역이야. 상대방의 납득은 고사하고, 상대방이 내 얘기를 들어줄 정도는 되야하잖아? 근데, 네가 무슨 얘기를 하든 어떤 거부 의사도 없이 묵묵히 네 얘기를 들어주는 상배가 있어. 바로, 너 자신이야! 마땅한 상대가 없다면, 거울에 대고, 널 마주하는것 조차 부담스럽다면, 그냥 허공에 대고 너에게 직접 설명해봐. 대신, 넌 화자임과 동시에 청자임을 알아야해. 이게 동시에 어렵다면 네 설명을 녹음해서 네가 다시 들어봐. 그럼 조금씩 네 설명하는 능력의 문제가 보일꺼야. 네 설명이 얼마나 이해하기 힘든지, 왜 듣기 어려운지, 내용의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그런 어려움들을 하나씩 해결하면, 적어도 너랑 비슷한 수준의 누군가에게 설명할 만큼의 수준까지 올라올 꺼야. 그리고 다음 레벨로 가고싶다면, 다음 레벨에 있는 사람을 따라해보면 돼. 그건 유튜브에서 강의하는 영상을 찾아보는것 부터, 가까운 학교에서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어떻게 수업하면서 가르치는지, 학교 친구중에 말을 잘해서 친구들에게 인기있는 애가 어떻게 말하는지 잘 살펴봐. 관찰 만큼 훌륭한 교육수단이 또 없거든.
말하는게 어렵다면 글로써 네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해. 소심한 성격이라면 이게 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일꺼야. 글을 잘 쓰는건 오히려 더 쉬울수도 있어, 책을 읽고 글을 써보면 되는거거든. 내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면, 블로그, 카페, 네이버 지식인, 나아가면 작문 공모전 같은 곳에 네 글을 올려보는 방법도 있지. 네가 닮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글을 보고 내 생각을 그 사람처럼 써보는거야, 그사람의 글을 가져와서 단어만 바꿔보고 읽어보는 것도 연습이 될 수 있겠지. 기회가 된다면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
이걸 실험하기 가장 간편한 곳이 바로 '학교'야. 네가 좋아하는 과목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걸 열심히 공부해서 남들에게 잘 설명해줄 수 있으면, 성적도 오르고, 스스로 만족감도 얻고, 친구들과 좋은 관계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활동 아니겠어? 이 실험에서 주의점이라면 절대 잘난듯이 설명하면 안된다는거야. 실제로 네가 잘났어도 그걸 티내면 안돼. 그건 좀 재수없거든.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뭐라도 해야겠다 싶으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남에게 그걸 전달하려고 해봐.
결론
만약 네가 여기까지 실천했다면,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 이미 세상엔 아주 많은 이 다음으로 가는 길이 명시되어 있거든. 여기까지 오는 '시작' 단계가 정말 어려운거지. 물론 앞으로 투자해야할 노력과 시간은 더 많아지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에서 어떤 길로 가야하는가? 를 고민하는 것 만큼 중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작업은 없다고 생각해. 위에서 일부러 과감한 결단을 내리라고 말하지 못했어. 그건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고, 분명히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이거든. 나같은 경우에도 학교 다닐때는 강제적이든 자율적이든 의무적으로 학교 교육에 따랐거든. 거기서 얻는 이득도 분명 많다고 생각해. 운이 좋게도, 난 지금 교육 시스템에 어느정도 재능이 있었던거 같거든. 하지만, 모두가 나같을 리가 없잖아. 누군가는 학교교육이 정말 안맞을 수도 있고, 심하면, 자퇴하고 창업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을거고, 검정고시패스하고 자신만의 일로 성공하는 사람도 있을거야. 아예 다른 길로 나아가는 사람도 있겠지. 내가 말해주고 싶은건 뭐던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면 된다는 거야. 그리고 '모든 돈을 버는 행위는 재미없고 지루해' 그러니, 정말 많은 돈을 갖고 태어나서 돈을 안벌어도 되는게 아니면, 적어도 돈을 버는건 즐거운 일을 하란말이야. 학교는 네가 그걸 찾을때까지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돈이라도 벌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곳이라고. 만약 네가,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게 있다면, 정말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야할거야. 어느 순간부터는 실패해도 괜찮아. 라는 안전장치도 없어져. 네가 스스로 떼버린거니까. 적당히 적당히 하면서 살고 싶으면. 그것도 좋아. 행복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된거 아니겠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생각할꺼면 죽을 힘을 다한 사람들을 부러워 해선 안돼. 그만큼의 댓가도 지불하지 않고 바라는건 기만이고, 스스로 불행해지는 방법이거든.
우리는 모두 결국, 행복해지고 싶어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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