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출신 조폭 두목 장판수
호화로운 집, 부유한 가정의 와이프, 거대한 조직의 두목으로써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 남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에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의 이름은 장판수이다. 자신의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은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손에 쥐고 만다. 반대세력의 협박마저도 식사의 요깃거리 정도로 넘기는 대담함도 가지고 있다. 조폭의 길에 들어선지도 18년, 이제 판수는 그의 이름으로 된 건물도 한채 있다. 깊은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멍하니 자신의 건물을 올려본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판수에게는 아직 더 큰 야망이 있는 듯 보였다. 판수는 큰 건물을 보고 있자니 문득 어릴 적의 자신이 떠올랐다. 그의 어린 시절은 냉혹한 조폭 두목인 지금과는 달리 순박한 청년이었다. 그 시절 첫사랑과 함께 간 분식집이 떠올랐다. 아직 판수에게도 따뜻한 부분이 남아있던 것일까? "여기 꽁치라면 하나 주세요." 추억을 회상하며 한 젓가락을 집어 후루룩 입에 넣는다. [윽 무슨 맛이 이래] 추억의 아련함 때문일까? 너무 오래돼서 분식집의 맛이 변해버린 것일까? 생각한 맛이 나지 않자 판수의 미간이 찌그러진다. "여기 맛이 왜 이래!" 당장이라도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차분히 화를 가라앉힌다. "10년 전엔 젊은 아주머니셨는데 주인분이 바뀌셨나 봐요?" "뒈졌어 그 여편네" 퉁명스럽게 받아치는 주인장이었다. 짧은 대화였지만 서로가 불쾌한 존재라는 걸 알아차리기에는 충분했다. 판수는 어서 값을 지불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 자신의 추억의 공간에 이런 불쾌한 감정을 남기고 싶지 않았으니까. "아주머니.. 제가 지갑을 두고 와서요 정말 죄송한데 외상은 안될까요?" "어어 그려 어서 가 값은 여기 아저씨가 지불해 줄 거야" 판수는 기가 찼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가게 주인에게 평소 같았으면 가게를 뒤집어엎고 난리가 났겠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판수에게 그곳은 그만큼 중요한 장소였다. 남의 식비까지 부담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뒤로한 채로 다음 약속 장소로 향한다. 그런 판수를 가로막는 것은 거리의 쓰레기차였다. [되는 게 하나 없는 날이군] 담배를 물고 쓰레기차가 할 일을 마치길 기다리는 판수의 머리 위로 커다란 무언가가 떨어졌다. [쿵-] 판수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뚱보 고등학생, 왕따 김동현
동현이는 반의 왕따이다. 매일같이 양아치 무리의 괴롭힘을 받는다. 돈을 뺏기고 맞고 심지어는 성추행과 그걸 찍은 녹화본으로 협박받는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이 있었으니, 같은 반의 왕따 현정이었다. 따돌림 당한다는 동질감 때문이었을까? 단순히 외모에 반해서였을까? 아무튼 동현이는 현정이를 좋아했다. 안타까운 점은 양아치 무리가 이런 동현이의 마음을 눈치챘다는 것이다. 현정이는 동현이처럼 맞거나 실질적인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다. 그냥 조용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학생이었다. "야 김동현 저 돼지가 오현정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냐?" "대박 그럼 오현정을 위해서 뭐든 할 수 있어! 막 이러는 거 아니냐?" "쟤 신발 어디 위험한데 걸어두고 가져와보라 시켜보자 저 뚱보 겁쟁이가 진짜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런저런 악질적인 대화가 오고 간 뒤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학교 밖에서는 그나마 양아치 무리의 괴롭힘이 덜하다. 동현의 유일한 낙중 하나는 먹는 것이다. 앉은자리에서 가볍게 라면 5그릇을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띠리링-] 양아치 한 명이 사진을 보내왔다. 빌라 안테나 끝에 위태롭게 걸려있는 현정이의 실내화 한 짝이었다.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나가 사진의 장소로 향했다. 사랑을 향한 정의감일까? 이걸 해결해준다면 현정이가 자신을 바라봐 줄 거라는 망상일까? 무작정 뛰어간 동현은 양아치 무리와 현정의 신발 한 짝을 볼 수 있었다. 신발은 대략 5층 높이의 빌라 끝에 걸려있었다. 순간 동현은 발을 헛디뎌 떨어져도 죽지는 않겠지만 굉장히 아플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아치 무리가 동영상을 찍으며 놀리던 신경 쓰지 않으며 발을 내디뎠다. "야 김동현! 하지 말라고!" [현정아 네 신발 찾았어!] 손끝에 닿은 신발과 현정이를 본 반가운 마음에 동현은 순간적으로 발을 헛디뎠다. [으아악 어? 사.. 사람? 위험한데? 떨어지는 내가 더 위험한 건가?] 괴상한 생각을 하며 떨어진 동현은 판수와 머리를 부딪히며 기절해버렸다.
흔한 소재 바디체인지 넋놓고 보기 좋은 가족 오락관
이후의 내용은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현과 판수의 몸이 바뀌며 내용이 전개됩니다. 이제는 대중에게 뻔한 바디체인지, 조폭과 순정 그리고 개그를 섞은 킬링타임용 영화입니다. 이미 내용 다 알 것 같고 뻔한데 왜 보냐?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이수민 님이 너무 예뻐서 재밌게 봤습니다. 진영님이 연기하는 판수의 영혼이 들어간 동현이라는 캐릭터와 사극과 현대극을 불문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주연을 빛내는 최고의 조연 이준혁 배우님의 반전 있는 화끈한 액션신 역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요소 였습니다. 뻔하지만 재미있는, 코미디 가족오락관의 '클래식은 영원하다.'의 표본 같은 영화였습니다. 사실 이수민 님 같이 예쁜 여학생이 따돌림당한다는 설정부터 어이가 없었지만 덕분에 처음부터 생각하기를 관두고 재미에 집중하며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한 편 보고 후련하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찾는 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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