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대의 로봇"
황폐해져 버린 땅- 사람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를 거니는 세 명의.. 아니 세 대의 로봇이 있다. 인간은 모두 멸종해 버린 이 세상에서 주인은 로봇이 된 것일까?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사람들처럼 개체수가 많진 않으니까. 이들은 인간들처럼 음식을 먹거나 배출하지 않는다. 물론 나이를 먹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시간에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세계에서 살아남은 건 이들이니까. 아무튼 망해버린 피자가게에서 종말 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이 망가진 세상의 주인이 된 것은.... 고양이..?
"우주의 방랑자"
별들을 여행하는 것은 이제 일상같은 일이 되어버렸다. 정확히는 그럴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하염없이 별자리와 별자리를 건너며 보급품을 받고 우주를 넘어 다닌다. 물론 인간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고 그렇게 먼 거리를 아무리 빨리 간다 한들 빛보다 빠를 순 없었다. 그 끝에 찾아낸 해답은 "일시정지" 특수한 젤로 몸을 감싼 후 인체의 신진대사를 느리게 만든다. 그리고 빛보다 빠를 순 없지만 빛에 가까운 속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차원 도약" 인간의 영역을 보다 넓게 만들어준 기술이었다. 두 가지 혁신적인 기술은 이 같은 방랑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구는 늘어만 가는 인구와 더럽혀지는 환경을 버틸 수 없었고 인류가 살아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움직이는 것은 기껏해야 굴러다니는 쓰레기 더미나 흙먼지 따위들 그리고 몇 대의 로봇들과 아주 많은 고양이들 일 것이다. 인류는 이 태초의 땅을 버리고 우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인류의 중심지 "거대 우주 정거장 아크 엔젤"
이곳은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는 첫 번째 정거장이자 거의 모든 정거장과 연결되어 있는 곳. 현 인류의 교통 중심지이자 핵심 지역이라 말할 수 있다. "아크 에인절" 이 정거장의 이름이자 관리자들이 소속된 단체이다. 이들은 이곳의 치안, 법규, 질서를 통제하고 제어한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잘 곳을 마련하고 범죄자를 제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우주정거장이 아무리 크다한들 모든 사람들을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1년의 거주 혹은 최대 한 달간의 체류 후 파견을 나가는 조건으로 입주할 수 있다. 1년의 거주 후에는 다른 작은 정거장으로 강제 이주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제도 덕분에 아크 에인절은 가장 많은 재력과 광부를 보유한 거대 정거장이 될 수 있었다.
새로운 에너지원 "광석"
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간 지금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지구에는 없던 새로운 광석이다. 극소량으로도 아크 에인절을 1년간 발전할 수 있는 광석은 수많은 인류를 우주의 방랑자로 또는 먼지로 또는 왕으로 만들었다. 인류는 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수많은 모험가들을 파견하고 고용한다. 황금을 지키는 용, 머리는 사람 몸은 사자의 형상을 띈 피라미드의 수호자 스핑크스, 여느 모험담이나 역사에 등장하는 보물과 위협은 광활한 우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중 "아귀 거미"는 차원조차 뛰어넘는 인간들에게 커다란 골칫덩이다.
현혹하고 음미한다. 미식가 "아귀 거미"
광석을 구하러 우주를 여행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천만한 일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긴 수면 동안 자율주행을 통해 우주를 넘나 들었지만 선장의 수면기간 동안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큰 약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차원 도약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고 생각했지만 아귀 거미의 낚싯줄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아귀 거미는 우주의 포식자 중에서도 유명한 미식가이다. 미식가는 품격 있는 식사를 위해 사냥감을 쫒지 않는다. 함정을 파고 유유히 걸어 들어오게 만들 뿐이다. 인간이 차원 도약과 장기 수면에 몸을 맡긴 채 여행을 떠나면 아귀 거미는 교묘하게 신호를 조작해 자신의 둥지로 도약하게끔 유도한다. 함선이 도착하면 수면하고 있는 인간들의 꿈속에 들어가 가장 바라는 미래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만든 행복의 감정은 포식자의 둥지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절망감이 배가되어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기억을 삭제시켜 이런 과정을 반복한다. 아귀 거미가 음미하는 것은 "깊은 절망" 그리고 "생명력"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먹어치우다가 생명이 다한 고깃덩어리는 둥지의 양분이 된다.
마치며
넷플릭스의 작품 <Love Death + Robots>의 1화 "세 대의 로봇", 2화 "독수리자리 너머"의 스토리와 배경으로 만들어낸 프리퀄 소설입니다. 우선 부족한 글솜씨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퇴근 후에 가볍게 써 내린 글이라 명칭이나 제대로 된 고증 없이 상상을 마음껏 펼쳐봤습니다. 1화는 이전 글처럼 본 이야기를 소설화하여 리뷰한 것이지만 2화는 이야기의 바탕을 상상하며 글을 썼습니다. <Love Death+Robots>는 10~20분의 단편 이야기를 매화마다 풀어나가는 작품입니다. 1 시즌 17화 2 시즌 8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화마다 작화, 장르, 분위기가 바뀌어 매화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중에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을 찾는 매력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거의 모든 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볍게 짧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작품이 필요하다면 꼭 추천하는 단편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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