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 달콤한 욕망이 당신을 집어삼킨다. <스위트 홈> 내가 먼저 사라지려고 했는데, 세상이 먼저 망했다. 방구석 폐인 [현수] 새로운 집 그린 홈으로 이사 온 현수는 자살을 결심한 방구석 백수다. 이사오자마자 현수를 반기는 것은 머리로 날아오는 제초기 칼날이다. 섬뜩하긴 하지만 "저기에 맞았다면 편하게 죽을 수 있었을까?" 현수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었다. 경비원 아저씨는 능청스럽게 칼날을 치우며 말을 건다. 뻔뻔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님은 분명했다.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내게 몸을 맡기고 편해지라는 듯이 손을 내민다. 황톳빛 세상을 바라보며 현수는 삶과 죽음 사이에 갈등하는 사이 그곳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소녀를 발견한다. 빛나는 소녀 적막을 깨며 걸죽한 입담에 담배를 권하는 그녀. 묘한 매력인지 얼굴값을 하는 건지 현수는 .. 2021. 11. 23. 이전 1 ··· 11 12 13 14 다음